고양이는 아프다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 해비에게 처음 방광염이 발병한건 2020년 가을이었다. 당시에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소변보는 것을 불편해하는 전형적인 증상만 있었고, 처방받은 약을 일주일간 먹고 바로 괜찮아졌기때문에 한동안 완전히 잊고 지냈다. 이 날도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었다. 어딘가 아픈상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저녁이되자 해비가 화장실 앞을 서성이며 불안해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지 못하고 소변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심지어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내일 병원가서 약 지으면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고양이 방광염은 쉽게 재발한다 그렇게 자정쯤 되었을때 조금이나마 나오던 소변이 완전히 멈춰버렸다. 화장실에서 자세를 잡고 아무리 있어도 소식이 없었다.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