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

특발성 방광염 극복기 ① - 고양이는 아프다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

캣토리얼 2022. 5. 19.

고양이는 아프다고 먼저 말하지 않는다

해비에게 처음 방광염이 발병한건 2020년 가을이었다.

 

당시에는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소변보는 것을 불편해하는 전형적인 증상만 있었고, 처방받은 약을 일주일간 먹고 바로 괜찮아졌기때문에 한동안 완전히 잊고 지냈다.

 

고양이 방광염 치료

 

이 날도 평소처럼 잘 놀고 잘 먹었다.

어딘가 아픈상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저녁이되자 해비가 화장실 앞을 서성이며 불안해했다.

 

고양이 방광염 증상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지 못하고 소변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심지어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내일 병원가서 약 지으면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고양이 방광염은 쉽게 재발한다

그렇게 자정쯤 되었을때

조금이나마 나오던 소변이 완전히 멈춰버렸다. 화장실에서 자세를 잡고 아무리 있어도 소식이 없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불안감이 엄습했고 이미 퇴근했을 병원에 급히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병원 직원이 수의사에게 전화 연결을 해주었고, 응급으로 내원하기 전에 방광이 위치한 아랫배 쪽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져서 빵빵한지(뭔가 차있는 느낌) 확인해 보라고 했다.

 

*방광에 배출할게 없는데 불편한 느낌 때문에 화장실을 드나들 수도 있기 때문.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지쳐가는 해비

 

아랫배가 빵빵하고 급격히 기운이 없다고 말하고 바로 내원하기로 했다.

요도는 갑자기 막혀버렸고 방치하면 급성신부전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생각해 보니 종일 제법 먹었는데 배출된 것이 거의 없었다.

너무 방심했다.

 

8개월 만에 방광염은 재발했고 상태는 처음보다 훨씬 심각했다.

 

 

고양이는 잘못이 없다

새벽 1시에 병원에 도착해 요도 카테터 시술을 받았다.

조용했던 해비가 울부짖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수의사의 의견과 치료 계획

  • 처방약 한 달 정도 먹으면서 경과 체크
  • 하루 음수량 200ml 이상 충족할 것
  • 평생 처방 사료 급여할 것
  • 최악의 경우 수술도 고려해야 함

*요도 성형술은 요도관을 넓히고 외형을 바꾸는 수술로, 수컷은 소변보는 자세도 바뀝니다.

 

고양이 방광염 치료
병원갈까봐 겁먹은 해비

 

이미 두 번째 카테터 시술이라 앞으로 더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고 지속할 수 있는 치료를 통해 덜 고통스럽게 하고 싶었다.

 

수술이라는 최후의 옵션을 고려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기로 결심했고,

나는 출근하자마자 회사에 장기 휴가를 신청했다.

 

 


특발성 방광염 극복기 ② - 원인은 집사에게 있다

특발성 방광염 극복기 ③ - 습식으로 바꾸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