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 집 삼냥이 역시 참치라면 환장을 하고 달려들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생선이 고양이에게 미치는 영향
집사가 고양이에게 생선으로 만든 식사를 주는 이유는, '기호성'이 좋아서 마치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 지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에게도 몸에 좋다는 인식이 있어 내 고양이에게 해가 될 것이 없다고 굳게 믿는다. 수천 년간 육류를 주식으로 섭취한 고양이에게 생선은 결코 자연스러운 식단이 될 수 없다.
살코기는 없이 부산물만
생선이 원료인 습식캔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실제로 머리, 지느러미, 뼈, 내장 같은 부산물을 주로 사용하고 생선살은 거의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혀 다른 두 브랜드 제품의 뒷면을 살펴보면 원산지가 같고, 내용물 또한 비슷해 보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고양이는 생선에 중독된다
반려동물의 역사가 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이미 몇십 년 전부터 참치(생선) 섭취와 고양이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관련 자료도 제법 있다.
시판 참치캔을 먹은 고양이는 시판 육류 사료를 먹은 고양이보다 활동량이 감소하고, 더 조용하며, 많은 시간을 바닥에서 엎드려서 보낸다.
- 1988. 미국 코넬대학교 생리학과 논문↗
참치에 함유된 수은과 셀레늄은 고양이의 체내에 계속 축적되며, 이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 또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영양학적 결핍이 생긴다
고양이가 생선을 주식으로하면 비타민K, E, B1, 타우린 등의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생선과 참치캔을 주식으로 섭취한 고양이에게서 비타민K가 결핍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비타민K의 주 기능은 혈액응고 작용이고, 결핍 시 혈액이 멈추지 않는다.
- 1996. 캘리포니아대학 수의학자 연구↗
사료 회사는 영양학적으로 고려하여 레시피를 만들기 때문에 모든 생선 베이스 사료가 결핍을 야기시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려묘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의 대부분은 가금류를 포함한 신선한 육류에서 충족할 수 있다.
점차 다른 식사를 거부한다
생선은 육류에 비해 향과 맛의 유혹이 강하다.
위험한 맛에 익숙해진 고양이는 다른 식단은 거부하고, 생선으로 이뤄진 식사만을 고집하게 된다.
생선을 끊어내는 방법
필요한 건 늘 그랬듯 시간과 '집사의 인내심' 뿐이다.
- 좋아하는 캔에 다른 사료 섞기 약 5%
- 천천히 비중을 조금씩 늘리기
- 1-2달에 걸쳐 비중을 50% 목표로 늘리기
갑자기 바꾸려고 하면 고양이가 거부감을 느껴 아예 먹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소를 충족시켜주면서 아주 천천히 식단 개선을 진행하길 권장한다.